<관세음보살 보문품>에 나오는 이야기로, 관세음보살과 무진의보살의 대화이다.
어느 날 무진의보살이 관세음보살에게 게송으로 물었다.
"세존께서는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셨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어떠한 인연으로 관세음보살이라 부르십니까?"
세존은 게송으로 무진의보살에게 답했다.
"그대는 관세음보살의 행을 들어라. 어느 곳이든지 알맞게 잘 응하느니라. 크나큰 서원은 바다와 같이 깊어 헤아릴 수 없는 여러 겁 동안을 여러 천억 부처님을 모셔 받들며 청정한 큰 서원을 세웠느니라. 내가 이제 그대에게 간략하게 말하리라. 그의 이름을 듣거나 몸을 보거나 마음에 생각하여 소중히 간직하면 모든 세상의 괴로움을 능히 소멸하리라.
가령 어떤 사람이 해치려는 생각을 품고 불구덩이에 밀어서 떨어뜨려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불구덩이는 연못으로 변하게 되리라. 혹 큰 바다에 빠져서 떠내려가서 용과 고기와 귀신의 난을 만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파도가 빠뜨리지 못하게 되리라. 혹 수미산 봉우리에 서 있을 적에 어떤 이가 밀어서 떨어뜨려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해와 같이 허공에 떠 있게 되리라.
혹 흉악한 사람에게 쫓겨가다가 금강산에 떨어져서 굴러 내려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털끝 하나도 손상치 않게 되리라. 혹 원수나 도적에게 둘러싸여서 제각기 칼을 들고 해치려 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모두 다 자비한 마음을 내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