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세분을 모시고 큰 기대를 안고 찿은 곳.
남도여행 일번지 강진의 백련사이다.
어렵게 방을 배정해 주신 스님의 배려로
우리일행은 부처님의 가피력을 입을수 있었다.
스님과의 차담시간은 너무 행복했고,
동백꽃을 만들어 만다라에 꽃으면서,
우주의 본질에 대한 스님의 가르침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저녁예불을 마치고 천수경을 독송하면서,
우리는 부처님께 한발 더 다가갈수 있었다.
법당을 나서니 별빛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저것은 북두칠성. 저것은 북극성.
그리고 저것은. 카시오페아야!
별빛을 안고 잠이 들었던 우리는
눈 내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면서도 우리들은 행복했다.
정갈한 아침공양을 마치고 우리들은 다산초당을 향했다.
해월루에서 바라본 강진만은 우리들의
가슴을 탁 틔워주기에 충분했다.
유배지 다산초당에서 오백여권의
지침서를 저술하신 다산 정약용.
선생이 보내셨을 인고의 시간을 되새기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초당을 나선 우리들은 동백나무 아래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동백꽃 한송이를 안고
성찰의 시간도 가졌다.
더 머무르고 싶었던 곳.
다음에 또 올 것이라는 기약을 담고,
스님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백련사 일주문을 나섰다.
많은 것들을 담아주신 백련사 법전스님.
스님과의 인연이 큰 의미로 남는 듯 하다.